1.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하느님의 아버지 되심은 출애굽 장면에서 두드러집니다. 출애굽기 4장 22절~23절 그러면 너는 파라오에게 말하여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은 나의 맏아들이다. 내가 너에게 내 아들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라고 일렀건만 너는 그를 내보내지 않았다. 들어라, 내가 이제 너의 맏아들을 죽이리라.'" 호세아 11장 1절 내 아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그러나 인간 입장에서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장면은 이사야와 예레미아에서 확인이 됩니다. 이사야 63:11~17 그들은 그의 종 모세의 시절을 생각하며 말하였다. "당신의 양떼를 맡은 목자를 바다에서 이끌어내신 이가 어디에 계신가? 당신의 거룩한 영을 그에게 ..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하는 것이 옳기도 하고, 신은커녕 존재라는 것의 말뜻도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데, 신의 존재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는 하다. 하지만, 신학을 취미로 공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무도 시키지 않았건만, 갑자기 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새벽에 글을 써본다. 사실 이 ‘존재’라는 것에 시간이라는 한 차원만 더하더라도 과연 무엇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커진다.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던 데카르트도 이미 존재하지 않고, 우주의 역사가 138억년이라는데 100년도 못사는 인간이 과연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래서 다석 류영모는 우리는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없는 존재’이고 신은 ‘없이 계신 이’라는 통찰을 남겼다고 한다. 이..
국제학회에서 발표를 할 때 발표하기에 앞서 이해의 상충(conflict of interest)을 반드시 선언하도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신약의 효능을 발표하는데, 그 제약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든지, 또는 그 회사의 요청으로 강의료를 받고 발표를 하는 건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청중들에게 주는 것이다. 여러 다른 이유도 있겠으나, 나에게는 이 이해의 상충이 발표자가 발표할 내용과 얼마나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이라는 학문의 세계에서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민다면, 바트 어만 (Bart Ehrman)이야 말로 이해의 상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몇 안되는 신학자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공개적으로 자신은 더 이상 기독교에 믿음을 갖고 있지 않..
1. 예수는 왜 죽음을 당했는가? 물론 널리 알려져 있듯이 교리적(dogmatic)으로 ‘우리의 죄’ 때문이다. 이는 교회에 의해 후향적(retrospective)으로 인정된 사실이지만, 단지 이렇게만 예수의 죽음을 이해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1세기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었던 나사렛 예수에 대한 과소평가이다.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했다고 해서 그것이 당시 유대교 사회에서 신성모독이나 더 나아가 사형 언도를 받을 일은 아니었다. 더구나, 역사적 예수는 스스로를 메시아라고 선포한 적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확실히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1세기에 예수라는 사람이 살았고, 로마에 대항하는 정치범들이 받을 수 있는 최악의 극형인 십자가형을 받고 죽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복음서에서도 그 흔적을 볼 수 ..
내가 생각하는 기독교의 핵심은 뭐냐하면 바로 예수의 부활이다. 예수의 부활이야말로 기독교의 가장 기초가 되고 예수의 부활이 부정된다면 기독교는 존재자체가 의미가 없는 종교다. 바울이 말했지만, 부활이 없다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 기독교와 타 종교의 차이를 한번 생각해보자. 고타마 싯타르타는 80을 넘게 살았고, 공자는 70을 넘게, 무하마드도 60은 넘겼다. 소크라테스도 50은 넘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같이 고대인들 치고는 매우 장수한 편이다. 그래서 긴 일생을 살면서 깨달은 것들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사후에는 뛰어난 제자들이 그런 가르침을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포교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예수는 고작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죽었다. 복음서에 따르면 지상사역은..
처음처럼 님이 써놓은 요약본 가져와서 제 생각 조금 보태보았습니다. 1. 이스라엘의 탄생: 부족 연합 국가 ‘이스라엘’ 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척박한 가나안의 고산지대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3세기경부터이다. 이 곳은 기원전 19세기 이후로 이집트의 통치 하에 있던 곳으로서, 기원전 13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해안가의 평야 지대에 위치한 도시 국가들이 몰락할 때 거기에서 빠져나온 유민들을 지칭하는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 곳에서 남쪽에서 온 다른 부족들과 합류하게 되는데, 이 부족들이 가져온 신의 이름이 ‘야웨’였다. 그리고 야웨는 시나이 산 주위의 남쪽 지역에서 유래된 신이다. 모세와..